6개월짜리 용산 대변인, 의리는 족쇄일 뿐

[사설요약]

대통령실이 정혜전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새 대변인으로 임명했음. 2년 2개월 만에 네 번째 대변인. 대통령의 국정 방향이나 스타일을 완전히 이해하고 국민에게 전달하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 그런데 6개월에 한 번꼴로 돌려막기중. 이래서 어떻게 대통령의 입 역할을 제대로 하겠나

게다가 윤 정부는 전임 대변인 세 명 중 두 명을 현장 근무 경험이 거의 없는 주요 부처(외교부, 통일부)의 차관으로 보냈음. 보은성 영전인 셈인. 과연 해당 부처, 나아가 국정에 도움이 될까? 부처의 차관은 가서 배우며 하는 자리가 아님. 즉시 조직의 실무를 총괄할 노련한 인재가 가야 할 자리여야 함. 친분이나 의리 같은 폐쇄적 인재 등용은 족쇄가 될 뿐

이번 인사는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는 자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고민의 계기가 돼야함. 정말 대변인의 역할을 중시한다면 그만큼의 무게를 실어 줘야 함.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홍보수석-대변인 체제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