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현수막 내건 공장 수두룩, 여기저기 폭탄

권민철
권민철

[사설요약]

올 상반기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987곳. 역대 최대. 1년 전보다 36% 급증. 코로나 위기가 닥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나. 대부분 중소기업.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에 쓰러지고 있어. 특히 회생 신청한 기업은 810여곳. 파산 신청보다 적어. 회생 절차에 드는 비용조차 부담이 되거나 재기 의지가 없어 회생 대신 곧바로 파산을 선택하고 있는 것

업종도 다양. 국내 최초 민간 공유자전거 스타트업도 있고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상반기 폐업을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사는 1800곳. 반월시화공단 등에는 급매 현수막을 내건 채 문 닫은 공장들이 수두룩

하반기에도 줄도산이 계속될 것. 140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탓에 수입 원자재값이 폭등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업체가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돈이 역대 최대인 1028조원. 연체율은 갈수록 뛰고 있음.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들의 부실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