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가 검찰을 소환했다"...4년만의 도둑조사

[사설요약]

검찰이 4년 3개월간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 사건을 뭉개다 지난 토요일 오후 전격적으로 비공개 대면 조사.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등도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에 김 여사만 비켜간 것. 소환 조사는 청사 내에서 하는 것이 원칙. 그런데 제3의 장소를 선택. 이쯤 되면 김 여사가 검찰을 소환한 셈.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했는데, 이것이 예외·특혜·성역이 아니면 무엇인가

검찰은 12시간 정도 조사. 그러나 식사와 휴식, 조서 열람 등을 고려하면 2개 사건 조사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 이 총장은 김 여사 조사가 끝날 즈음에야 보고를 받아. 이 총장은 ‘제3의 장소에서 몰래 소환은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었음. 결국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을 ‘패싱’한 것.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꼽히는 이 지검장이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총대를 멨을 가능성

수사팀도 올 5월 이 총장을 패싱하고 단행된 인사에서 새로 구성됐었음. 당시 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 명품백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5월 중 수사를 마무리하라고 했음. 그런데 엿새 만에 수사 지휘부가 바뀌었음. 이번 극비리의 대면 조사는 여당의 지도부 교체, 야당의 26일 청문회 및 특검법 발의를 앞두고 서둘러 김 여사 조사를 마무리 하려는 의도. 그러나 ‘도둑 조사’로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지 못할 것(동아일보·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