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급했을꼬..방심위원장 '도둑' 연임

편집팀

[사설요약]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퇴임한 다음 날은 그제 다시 위원장으로 호선됐음. 방심위는 예고도 없이 직원들이 퇴근을 한 시간에 문까지 걸어 잠근 채 밀실에서 기습으로 강행. 내규상 중요 사항은 7일 전, 일반 사항은 2일 전 회의 공지를 해야하지만 사전 공지는 없었음. 뭐가 그리 급하고 떳떳하지 못해서 ‘도둑 의결’까지 해야하나

의결한 위원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위촉한 3명(류희림, 강경필, 김정수)과 기존 여당 추천 위원들임. 더욱이 새로 구성되는 6기 방심위에 임기가 2주 남은 5기 방심위원까지 합세해 새로운 위원장을 뽑은 것. 기습에 밀실, 합의제 원칙 훼손, 규정 위반 등 편법이란 편법은 총동원된 것

류 위원장은 가족들을 동원해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을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을 심의해달라고 ‘청부 민원’을 한 의혹의 당사자. 그는 의혹이 제기되자 제보자 색출에만 매달려. 정권 비판 보도에는 기계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무더기로 법정제재를 가했음. 이런 인사를 방심위원장에 다시 앉히는 건 더 집요하게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임(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