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악마화된 韓정치에 교훈 남겨

[사설요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를 관통당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져.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끔찍한 정치 테러 장면을 전 세계가 생중계로 지켜봐. 법치국가에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 유권자들과 활발히 접촉해야 하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악랄한 범죄

2년 전 일본에선 아베 전 총리가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 9개월 뒤 기시다 총리도 사제 폭탄 공격을 받아.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도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아. 공통점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범행 동기를 예단해 온갖 억측과 가짜 뉴스가 난무한 것도 비슷

이번 사건은 정치 양극화와 극렬 팬덤 현상이 일상이 된 한국 정치 풍토를 반성케 해. 극단적 증오를 싹틔운 정치 토양을 갈아엎지 못하면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없어. 우리 정치권은 양극화 해소는커녕 극단적 대립을 이용해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데까지 이르렀음. 이는 정치 테러를 부추겨 국민 모두를 불행케 할 것(조선일보)